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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했던 라식 부작용 후기

by #$%*^%#@@ 2023. 2. 15.

저는 20년 전인 2003~4년에 20대 초반 일 때 라식 수술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라식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어 있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겁이 없었던 20대여서 그런지 부작용이라는 건 생각을 안 해보고 그냥 바로 결정을 하고 수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20대였다면 요새는 부작용 후기도 많으니 조금 생각해 보고 결정을 했을 텐데 아무 정보도 없이 단지 눈이 좋아진다는 사실만 알고 수술을 했다니 참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에 200만 원을 주고 했었는데 20년 전에 200만 원이라니 꽤 많은 돈을 주고 했네요.

 

요새는 라식이 종류도 많고 예전보다는 더 안전한 것 같고 더 저렴해진 것 같아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눈이 나쁜 모든 분들이 안경이나 컨택트 렌즈를 쓰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기 때문에 라식을 한 후 눈이 좋아지면 정말 신세계입니다. 저는 눈이 0.1, 0.2 정도 되기 때문에 칠판 볼 때나 운전할 때만 안경을 사용하는데, 멀리서 보이는 사람 얼굴 형체는 흐릿하게 보이고, 글씨가 작은 간판을 읽을 때는 눈을 찡그리고 봐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라식을 하자마자 멀리 사람들 얼굴도 선명하게 보이고 간판들도 잘 보이니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20대는 안경없이 라식 후 불만 없이 만족하며 잘 지냈습니다. 제 가족 두 명은 라섹을 했는데 인공눈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긴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안경 없이 잘 생활할 정도로 수술을 잘 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저는 10년이 지난 후 30대에 들어오면서 눈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고서는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결국 원래대로 0.1, 0.2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40대에 진입했는데 여전히 0.1, 0.2로 살고 있으므로 제 인생에서 딱 10년을 라식과 함께 안경 없이 보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의사 선생님은 바빴겠지만 이런 부작용도 설명을 안 해주고 수술을 해줬다는 사실이 참 이제 와서 기분이 나쁘지만 따질 사람도 없습니다. 당시 대전 갤러리아 병원 옆에 이안과라는 곳에서 했는데, 지금은 당연히 없는 상호이고 어디로 이사 갔는지 없어졌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당연히 어떤 의사에게 했는지도 모르고요. 

 

평소에 운전할때와 사람을 잘 구별해야 하는 장소에 갈 때만 안경을 쓰고 지내는데 역시 안경은 불편합니다. 라식을 하기 전 소프트렌즈를 끼고 지냈던 생각이 나서 아큐브 소프트렌즈를 잔뜩 주문해 놓았습니다. 가끔은 안경 없이 잘 보고 싶은 날 이 있으니까요. 평소에 렌즈를 낄 일이 별로 없어서 한동안 안 끼다가 오랜만에 껴 보았는데 몇 시간 끼고 있지도 않았는데 눈이 빠지도록 아픈 거예요. 예전에 소프트렌즈를 낄 때에는 눈동자에 쏙 하고 붙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리 씨름을 해도 눈동자에 착 붙지도 않고요. 어찌 저찌 끼웠더니 눈이 너무 아프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렇게 아팠던 이유가 라식을 하게 되면 각막을 편평하게 깎았기 때문에 각막 모양이 일반인과 달라서 소프트렌즈를 낄 수 없고, 하드렌즈 중에서도 각막 모양에 맞춰진 하드렌즈를 착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하드렌즈를 구매하려고 상담을 했는데, 저는 30만 원 정도롤 예상하고 갔는데 각막 모양에 맞게 만드는 하드렌즈는 80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이게 그렇게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2-3년으로 수명도 짧고요. 3년마다 80만 원을 써야 한다니 쓰는 돈에 비해서 저에게 커다란 이익이 없는 것 같아 그냥 안경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라식을 해서 각막 모양이 변해 이제 렌즈도 마음대로 못 끼다니 씁쓸합니다. 눈 잘 보이려고 한 수술이 오히려 저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 좋은 쪽으로 바뀌었네요. 수술이라도 안 했다면 렌즈라도 마음대로 껴볼 텐데 이제 안경밖에 선택지가 없네요.

 

40대가 되어 느끼는 것은 저에게 있어 미용 목적으로 손을 댄 것들은 다 한결같이 후회를 남겨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후회사는 것들이 프락셀, 라식, 라미네이트가 있습니다. 요새는 정보들도 라떼보다 많고, 의사들도 예전보다 기술력도 좋고, 후기도 많으니 라식 생각하시는 분들은 좋은 선택하시길 바래요. 제 경험에서는 제일 좋은 선택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본인의 몸으로 사는 것입니다. 당장은 좋은데 제가 겪은 바로는 10년 20년 후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라식 부작용 후기를 보니 실명한 사람도 있고, 눈부심, 녹내장, 백내장 등 겪는 분 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래도 이런 증상은 없어서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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